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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기억저장소 세월호사고수습지원단 알바 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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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5 작성일16-07-12 16:34 조회11,3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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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바를 신청했을 때 세월호사고수습지원단이라는 팀이 있는 것을 보고 이런 팀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면 너무 슬퍼서 항상 피했고 교수님들께서 세월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너무 싫어 울면서 세월호 이야기 좀 하지 말아달라고 말씀 드린 적도 있었다. 그때 교수님께서 잊으려고 하지 말고 계속 부딪혀 나가야 된다는 말을 듣고 많은 반성을 하였다. 그리고 마침 시청알바를 지원하는 시기일 때 세월호사고수습지원단이라는 팀을 보고 꼭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신청을 하면서도 안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원을 하였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반대로 합격을 하게 되었고 7월 4일 알바를 시작하러 시청으로 왔다. 처음 신청했을 때 했던 다짐과는 다르게 그때는 단순히 시청에서 일하는 건 줄 알고 가볍게 생각하고 왔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알바를 하는 장소가 분향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들었고 그동안 분향소에 가는 것을  일부러 피하고 있었던 나로써는 많은 당황을 하였다. 그래도 내가 지원한 곳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분향소로 출발을 하였다. 처음 분향을 하러 들어가서 통곡하듯이 울었다. 그동안 찾아오지 않았던 게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너무 미안했고 진짜 열심히 해야 겠다 라는 생각만 들었다. 첫 날은 오티를 시작했는데 사무국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화가 나고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말이 울고 싶을 때 실컷 울고 웃고 싶을 때 실컷 웃으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러다가는 일하면서 하루 종일 울 것 같아서 그냥 울지 않고 책임감과 사명을 가지고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티를 하던 중에 수진이 아버님과 원장님이 오셔서 해주시는 이야기를 듣고 진짜 이 나라가 썩어빠졌고 내가 이곳에서 하는 일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이 나라가 의식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티 마지막 시간으로 각자 팀을 나눴는데 나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싶어서 마지막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구술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엔 구술이 뭔지 잘 몰랐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을 듣고 아 일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요일부터는 녹취록 검토를 했는데 이때는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면서 하였다. 이 일이 유가족들을 인터뷰한 영상을 보고 하는 것이라서 일을 하면서 진짜 많이 울컥했다. 정말 정부가 답이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어떻게 유가족들에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지? 인간이 맞나? 짐승이 정치를 하는 건가? 이런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정부가 방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열심히 싸우고 계시는 유가족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웠고 반대로 나 자신은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동안 놀고 먹다가 이제서야 나섰다는 게 그동안 놀고먹던 시간들을 생각해보니 나도 정부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한편으론 이제라도 유가족 분들을 도와서 일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요일 아침엔 예은이 아버님이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유가족들의 현재의 입장, 생각 등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요일부터 금요일 사흘 동안은 녹취록 검토를 하다가 저번에 한 명은 다른 일을 하게 될 거라는 말을 했었는데 금요일에 그 한 명을 정하게 되었다. 하는 일이 유류품 세탁 및 정리였는데 일 설명을 듣고 내가 하고 싶다고 하였다 동기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 이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그 다음 주가 되고 월요일은 아침에 아주대 교수님이 오셔서 강의를 하다가 오후에 현수막 각목 제거를 하고 화요일부터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으러 갔다. 설명을 들으면서 매우 긴장이 되었다. 가족들에게 소중한 물건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소중히 다뤄야 하고 절대로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힘들지 않겠냐고 했지만 모든 일에 사명을 가지고 해야 된다는 생각이 깊게 잡혀서 집에서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 라는 생각을 내내 하였고 설명했던 거 안 까먹으려고 정말 노력했다. 그리고 오늘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물건들을 보면서 그냥 멍때릴 수밖에 없었다 팔 부분이 완전히 찢어진 옷들도 있었고 바지가 찢어진 옷들도 있었고 깨진 물건도 있었다. 옷들과 물건들을 보면서 그 상황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그때의 상황이 그대로 이 옷들과 물건들에 전해져 오는 것 같았고 나중에는 그냥 멍때리면서 일을 하였다. 여기서 하는 모든 일들 중에 쉬운 일이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일을 할 때마다 진짜 엄청난 책임감과 사명심을 가지고 해야겠다고 느꼈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책임감과 사명심을 가지고 일을 해야겠다 또한 예전처럼 포기하고 피하지 않아야겠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이 일이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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