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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완료 | <밝은 빛>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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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기억저장소 작성일15-10-27 13:30 조회23,0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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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빛> 전시

 

이번 전시는 단원고 아이들의 일상 모습을 그린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학여행을 가기 전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하던 모습, 여행을 가서 즐겁게 단체사진을 찍던 모습, 그리고 416 이후 변해버린 안산의 거리, 아이들이 자주 갔던 공간의 모습 등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작가님들은 '그리움이 만든 그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이들의 외형이나 어떤 관념을 그렸다기 보다,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이 형상을 입어 그림을 만들고 있다고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리움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그리움이 형상을 입어 그림이 된 것이라고.

또한 416 당시의 사건기록과 아이들의 메세지가 하나의 타임라인으로 구성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건의 세목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다시 안겨줄 고통을 생각하며 망설였지만, 기억의 뼈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건을 복기하기 위해 전시를 결정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오류와 이해불가한 지점들이 있을 것인데, 그만큼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그만큼 사건이 비상식적이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밝은 빛> 전시를 통해서 다시 각성하고 진상규명 과정을 직시하기 위해 불완전한 복기조차 소개하려 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기록은 과거의 기록이 아닌 사실 검증을 요하는 현재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계속 바로잡아져야 할 미래 기록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다른 사람들 마음에 큰 빛이 되면 참 좋겠구나, 밝은 빛이 되면 참 좋겠구나 생각해요."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어느 어머니의 말씀입니다. 모든 아이들은 이미 빛입니다. 순진무구한채 떠난 세월호의 아이들은 밝은 빛입니다. 그 빛이 엉망진창인 세상을 통째로 역전시키진 못한다 해도 이미 균열되기 시작한 혼돈의 틈 사이에 깊히 새어들고 있습니다. 민망하지만 아이들이 다시 우리에게 원동력을 주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참사의 교훈과 희생자들의 바램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실종자 아홉 분의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전시 안내 -
전시장소 : 안산-416기억전시관
전시일정 : 2015년 10월 16일 ~ 2016년 3월 31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661-3, 현대상가 3층 

문의 031-410-0416 / 이메일 416archiv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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