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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민 학생 어머니께서 조찬민 학생의 기억시를 낭송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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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기억저장소 작성일17-02-10 17:41 조회12,3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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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립스틱과 동그랑땡

- 2학년 8반 조찬민

엄마 야근하면 손수 저녁 챙겨 먹던 형제
98킬로의 듬직한 몸으로 초등, 중등 9년을 개근했던 찬민은 
단원고 3년도 개근하리라 다짐했다.
아빠 없이 저희 형제 키우느라 야근 자주 하시던 엄마
우직한 성실로 성공하여 잘 모시겠노라 다짐했다.

어린 시절 엄마와 헤어져 살며 일찍 철든 애어른 찬민
엄마의 눈물기도 덕분에 반듯하게 자란,
수학여행비를 뒤늦게 내었어도 원망 대신 감사가 앞서던 아이.
참치캔으로 동그랑땡 만들어 형제가 저녁 먹고 엄마에게 사진 보내주면
그 힘으로 힘든 야근 버티어내던 엄마

수학여행 전날 엄마한테 받은 용돈 10만원 중 5만원을 도로 서랍 속에 넣어두고 
아껴 쓰려 했던 속 깊은 소년은
엄마가 좋아하는 갈색 립스틱 첫 여행 기념으로 사오겠다며 설레었다.
삶은 달걀 건네던 엄마 손길 떠올리며
소금인 줄 알고 펼쳐든 종이쪽지는 엄마의 편지 
-너의 참치 동그랑땡은 마음을 위로하는 소울푸드였지.
11월 네 생일엔 아디다스에서 추리닝 사줄게.
네가 좋아하는 네이비색으로. 사이즈는 110. 운동화까지.

찬민아, 
돌아와 이 선물 받았어야 했잖아.
네가 약속한 갈색 립스틱도 
엄마를 위로하던 소울푸드 동그랑땡도
엄마는 평생 기다릴 텐데
기다릴 텐데.....

作. 임정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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