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석 학생 아버지께서 조봉석 학생의 기억시를 낭독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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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기억저장소 작성일17-02-10 17:37 조회12,999회 댓글0건본문
생일축하 벚꽃은 올해도 여전히
- 2학년 8반 조봉석
유난히 의좋은 태권보이 형제
일곱 살 위 형은 우산,
그 그늘 아래 봉석은 마냥 귀여운 막내였지요.
의젓한 태권보이에 단원고 장동건으로 유명했던 소년에게도
귀여운 비밀이 있었어요.
다섯 살까지 엄마 젖 먹었다며 친구들이 놀리면
쑥스러워 하면서도 ‘엄마가 1번’이라며 어리광 피우던 다 큰 아이
수학여행 열흘 전 소년의 생일 4월 5일
이 화사한 봄날, 카드까지 내주며 생일잔치 열어주신 부모님
소년은 봄꽃처럼 행복했어요.
친구들과 고기뷔페, 노래방, 새로 생긴 여자친구까지 함께였죠.
세상 다 가진 듯 좋았던 그날,
열흘 뒤의 비극은 아무도 몰랐던 날,
벚꽃이 무더기로 소년의 생일을 축하했고
내 생일 축하하러 벚꽃이 핀다며 소년은 마냥 으쓱했지요.
노래방 실력 보고 경찰대 대신 가수 되라며 부축이던 친구들은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소년의 데뷔무대 기약하였고
벚꽃무더기 그 약속 지켜보고 있었지요.
형이 사준 새 옷, 새 운동화로 멋 내고 떠났던 수학여행,
돌아오지 못하는 소년을 기다리며
벚꽃은 두 번 더 피었다 졌어요.
하늘나라 생일도 똑같은 날일까, 벚꽃은 생각하다
앞으로의 생일에도 해마다 피어나기로 하였어요.
벚꽃 아래서 소년이 너무도 행복해 했으니까요.
作. 임정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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