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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교실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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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기억저장소 작성일15-11-30 15:01 조회12,0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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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교실 유감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유품과 곳곳에서 보내온 편지들이 남아있는 교실.
지금 이 곳 열 개의 교실이 ‘교육 정상화’에 방해가 된다며 서둘러 철거 준비 중이다.
경기도 교육청 “교실 10개 철거”
“원래부터 교실은 죽은 학생들이 ‘명예졸업’하는 올해까지만 남겨두기로 했던 것이다”
“하루빨리 입시교육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반면, 유가족들은 “보존”
“2학년 교실들을 ‘가만히 있으라’ 교육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기념물로 재정비하고, 

새 교사(校舍)를 증축해 단원고의 혁신을 꾀하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에는 ‘부(負)의 세계유산’(Negative Heritage)이 있다. 
‘짐’ 또는 ‘빚’이라는 한자어가 의미하듯,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보존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른바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상징물들이다. 
대표적인 부의 세계유산으로는 유대인 강제수용소였던 폴란드의 오슈비엥침, 

흔히 알고 있는 아우슈비츠가 있다. 


지난 10여년 숱한 재난들을 겪었지만, 세월호 참사만큼 깊이 각인된 사건은 없을 것이다. 

마음의 ‘빚’이 특별히 무거운 까닭은 무엇보다 희생자의 대부분이 

학교가 하라는 대로 따랐던 ‘착한 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깨끗이 치워 버리고, 

입시교육의 장소로 재사용하는 것이 진정 맞는 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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